Prologue
형 뭐해.
나 집 짓는다. 한 번 와라.
주소 보내.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리 701
??
그냥 산인데?

토목
토목은 시공사에서 하도급 준 거야?
아니 아부지가 아는 분이 토목 하셔서 어느새 보니까 깎여 있더라고...
석축이 참 보기 좋은데
저런 건 토목 업자가 사 오는 거야?
뭐 그럴 수도 있는데 이건 다 여기 산에서 난 거야.

RC
골조 때는 어땠어?
최악이었지.
시공사가 신생 회사였잖아.
어떻게 하다보니 RC공정을 업자 중개 애플리케이션으로 알아봤더니 이 사람들이 일을 대충하더라고.
나도 처음이었고 그때는 시공사에서도 신경을 잘 못 써 줬거든.
그래서 그 이후로 감리 철저히 했지.

지붕
보니까 지붕 골조는 목재던데?
원래 목재로 계획했었어?
그치.
경사도 있고 한데 콘크리트로 하기엔 부담스럽지.
그리고 단열이나 마감을 생각해서 목조로 두껍지 않고 깔끔하게 하고 싶었어.

목공사 타임랩스
인부들은 어땠어?
뭐 전체적으로 괜찮았어.
특히 목공사가 만족스러웠어.
반장을 잘 만나야 돼.
어떤 반장을 만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를 볼 수 있지.

미장
외장은 미장+도장 마감이네?
아, 원래 조적으로 계획했다가 예산 때문에 바뀌었어.
스타코플렉스라는 재료가 있는데 단열도 해결되고 해서 그걸로 결정했지.

Epilogue
이번이 처음 형 설계 작업이지?
그치 2년 정도 아뜰리에에서 일하긴 했지만 막내때 뭘 했겠어.
졸업하자마자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나?
글쎄, 못한다고 봐.
학교에서 기껏해야 쪽도면 밖에 안 그려보고 경험도 없고 한데.
힘들지.
아뜰리에에서의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됐어?
그럼.
거기가 되게 바쁘고 정신없는 곳이었는데 문제들이 계속 생기고 해결되고, 그렇게 빠르게 진행되면서 생기는 시행착오를 많이 배웠지.
그런 게 많이 도움이 돼.
우리가 지금 시공 수업을 듣잖아.
조언 좀 해줘.
음... 사실 학교에서 설계 하는 거랑 너무 동 떨어져 있긴 해. 실제로 나도 그때 별 생각 없었고.
그런데 관심을 가지고 배우면 좋을 것 같아.
알고 하는 것 하고 모르고 하는 건 차이가 크거든.
결국 나중엔 돈이랑 관련되고 협의를 해야 하는데, 알아야 뭔 얘기가 되지.
그렇군!